
낮에는 유난히 힘이 없다. 아무것도 안 하는데도 힘들고 지친다.
회사는 예저녁에 때려쳤는데 몸은 아직도 지난 2년동안의 리듬을 기억하고 있다.
합정으로 이사를 오면서 가장 기대했던 한강 조깅을 드디어 했다. 강남 쪽이랑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 시간이면 젊은 연인들, 개와 함께 잔디밭을 점령한 젊은이들이 드글드글했던 압구정,
가족들이 앞뒤로 손뼉을 치면서 걷고 어린 아이들이 깔깔거리고 중딩들이 경쟁력있게 자전거를 타던 건대와는 달리
조용하고, 거의 개인 플레이. 젊은 사람과 어르신들의 비율이 비슷/ 또는 어르신들이 좀 더 많은 느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만 그것조차 조용한 느낌. 이 동네는 진짜 조용해서 정말 좋다.
어쨌거나 15분 남짓을 걸어가서 40분을 뛰고걷고 다시 15분을 걸어 돌아왔다.
조깅을 마치고 잠시 앉아 야경을 구경했는데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사는 건 애증 그 자체구나.. 따위의 소리를 지껄일 것 같은 그런 기분 ?
돌아오는 길은 좀 무섭다. 한강변으로 갈수록 동네가 후미진 느낌.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니 다리가 쑤셔온다. 한 달동안 찐 살을 생각하면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지 ..

이 글을 쓰려는 데 등장한 겨울이. 오랜만에 무릎냥이.
겨울이는 진리다. 너무너무 좋다. 새벽에 겨울이가 내 위에 올라와 쭙쭙이를 하고 팔을 햝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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