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111_의외성이란 meaningless


 1.
 2013년이 되면서, 나는 이제 제대로 된 연애를 하리라 마음 먹었다.
 '제대로 된' 연애가 무엇이냐면
 첫째, 전 남자친구 같은 사람은 절대 만나지 않는다. (학생No, 고시생No, 무직No, 과거가 화려했던 양아치No)
 둘째, 타인을 무시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사람, 지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은 만나지 않는다.
 셋째, right now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고 설계하는 사람을 만난다.
 넷째,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을 만난다.
 철저히 경험에 의해 세워진 기준이기 때문에 이게 정말 제대로 된 연애 상대의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이런 것들을 희망하고 있다.

 2.
 그래서 지인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해 달라고 조르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나란 여자,
 여자들에겐 : 자기 주관이 지나치게 확실하여 취향도 까다롭고 성깔도 더럽기 때문에
 남자들에겐 : 그럭저럭 무난한 편이나 뭔가 나 갖기는 좀 아쉽고 남 주기도 아쉽기 때문에
 소개팅 안 들어와. 
 
 3.
 겨우겨우 2개 잡았는데 하나는 남자 스케쥴로 인해 만나보지도 못하고 캔슬이고,
 다른 하나는 주선자의 남모를 흑심(?)으로 어쩐지 찜찜해서 패스했다.
 아 젠장 짜증난다.

 4.
 그래서 술이나 처묵처묵 하는 연말이 계속 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만난 남자사람이 계속해서 연락을 해 온다.
 뜬금포 잡는 전개인지라 이건 뭥미 싶기도 하고.
 내가 뭐라고 사람 가릴 처지인가 싶기도 하고.
 이 남자는 어떤 사람이길래 나이랑 이름 정도만 알고서 이렇게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 주변의 전형적인 타입들과 전혀 다른 사람이라 끌리기도 하고.
 
 5.
 결론은 뭐냐면.
 아 어쩌지 고민은 하고 있지만 난 이 남자가 만나보고 싶다는 거지.
 그럼 1번에 구구절절 나열한 저것들은 어쩐담?
 저걸 확인해보고 다시 생각해야 하는건가?
 그러기엔 내가 또 그 정도로 여우같지도 못하고 게으른 사람이라.


 그냥 낚시 바늘에 코 꿰이듯 그렇게 시작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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